251109_ 직관 후기(vs. 서울)
10-11월에는 왜 이렇게 경조사가 많은지. 이 와중에 본인의 경사가 없다는 부분은 안타깝기 그지 없는 노릇이다(뭐). 사실 그런 거 차치하고, 11월의 주말은 죄다 행사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다음 전북전 홈 직관이 불가능하다는게 안타까울 노릇이다. 뭐, 시즌 마지막 경기인 강원전은 아침에 마라톤 조지고 넘어가서 보는 걸로 나름의 타협을 해야 할 것 같음. 그건 그렇고 주말 내내 출근해서 일하려니 썩 즐거운 기분이 아니기는 하다. 물리적으로 체력의 임계점이 다가온 거 같아서, 아침 운동도, 축구 관람도 100%로는 해나가기 어려운 상황임을 오늘 씨게 느꼈음. 중간중간 어질어질해서 원...

어제 밤 내내 비가 쏟아부은 것 치고는 날씨는 직관 최적화....였는데.... 후술하겠지만 N석에 얼라들 마구 풀어놓는 거 그다지 달갑지는 않더라.
(전반)
- 축구장 가는 길에 왜 유기용매 냄새가 이렇게 심한거지? 아니 제가 물론 그런 용매 냄새랑 가까운 일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건 누가 맡아도 '어이쿠 무슨 아세톤 냄새야'하고 말할 정도로 VOC 그 자체였음;; 정문 쪽은 모르겠는데, 오늘 후문 쪽으로 오가신 분들은 못 맡으셨나? 냄새 생각 이상으로 자극적이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돌연 생각나게 되었는데, 이번 주 소둔 공장 쪽에서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 멤버십회원용 번호판 졸귀. 근데 번호는 직접 종이에 써서 넣으라는 건가? 그리고 언제나처럼 경품 당첨은 없다. 이런 데 운을 낭비하지 않는다고 자가 멘탈 수복을 오지게 돌렸더랬다.
- 금일의 콜리딩은 처음 보신 분이 진행하심(저번 김천전도 못 갔으니 정확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중간중간 텀이 길어서 당황스럽긴 했는데, 좋게 생각해서 누가 와서 진행해도 즐거운 응원을 위한 투자라고 뇌이징하기로 했음. 그렇긴 하지만 Go west 같은 곡에서 템포 잡아드시는 부분은 복기가 필요한 게 아닌가 싶어요.
- 작정하고 센터백부터 잡으러온다. 린가드를 필두로 기동력(뭣) 좋은 공격진이 빌드업을 짓누르는 형세. 탈압박이 그래도 좀 되는가 싶더니 15분 이후로는 좀 얻어맞는 느낌이 강했으나, 의외로 문선민의 빅찬스 놓치는 부분 말고는 백중세였던 것 같음. 어떤 순간에는 단순함이 정교함을 짓밟는 경우도 있다... 그런건가?
- 아무튼 공격 작업에서는 좀 더 과감하게, 한 박자 빨리 때려달라는 기원을 멈추기 어려웠던 전반. 근데 후술할 후반에도 그런 부분은 딱히 나아지는 느낌이 없었다.
(후반)
- 호각세. 그렇긴 한데 저쪽 공격전개가 더 세련되어보이는 건, 정승원 입장하고서부터 좌우로 엄청 얻어맞기 때문인가. 기본적으로 킥&러시, 내지는 역습 작업으로 일관된 모습을 보인 우리팀이라 더욱 대비되어 보이는 건 아니었나 싶음.
- 주닝요야... 아 그래 뭐 그런 거 다 넣었으면 이 극동의 반도에 오지는 않았겠지. 그런 부분은 우리가 이해할테니, 아무쪼록 오늘 보여준 근성있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기 바라... 근데 뭐랄까 아다리가 계속 한 끗 모지라네ㅡㅡ
- 그나저나 용병 퀄리티차이ㅅㅂ 야잔-린가드-안데르손 뭐냐고!!!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은 호재가 야잔과의 힘싸움에서 일방적으로 밀리지는 않았다는 부분인데, 사실 후반 20분 지나면서부터 필자의 몸상태가 개판나서 장담은 못하겠음ㅈㅅ 뒷부분은 솔까 악깡버했다.
- 마지막에 그건... 아 진짜... 겜 내내 결국 상대의 수비 진영에서 한 박자 빠르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퀄리티가 계속 아쉬었다고 생각함. 애초에 팀적으로 중거리가 흥하기 어려운 접근이기도 한 와중에, 컷백도, 크로스도 썩 유효하지는 못했던 부분이 내내 아쉬웠다. 그렇지만 팀 센터라인의 확고불변한 축이 둘이나(오베/민광) 빠진 거 고려하면 너무 나쁘게만 말할 부분은 아니겠지.
센터백의 찬용-승욱으로 이어진 듀오는 김천에서 보여준 위용 그 자체였다. 내년에도 제발(제발제발제발제발요) 자주 보길 희망하는 부분이었고, 오늘의 킹종우 역시 관객들의 우려를 어느 정도는 불식시킬 정도의 활약이 있었다고 생각함. 그렇긴 하지만 세밀하지 않은 후방에서의 패스 선택지로 위기를 자초하는 모습이나, 공격 작업에서 템포를 살려가지 못하는 부분들은 내년 시즌의 전망에 있어 여전히 어두운 대목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뭐... 일단 우리 팀은 ACL2가 걸려 있는 상황인데다, 코칭스태프의 변동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만큼 향후 어떤 식으로 개선될지 지켜보면 좋을 것 같음.

홍박사님 잘 다녀오고.
그건 그렇고,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오늘의 응원 분위기는 현장에서 느끼기엔 다소 산만하기 그지 없었음. 콜리더가 바뀌는 건 솔직히 원정 다니는 입장에서 별 것 아닌데 그냥 N4 상황이 별로였다. 경기에 관심 없이 축구장 따라온 아이들과, 응원가는 시니컬하게 씹고서 경기 분석에 여념이 없으신 분들이나, 스탠딩의 시읏 글자 한 번 작성하지 않는 분들까지. 힌차다스 쪽이 리딩하는데, 그 쪽 어린 콜리더가 놔버리는 건 처음 본 거 같음;;; 물론 그 어떤 팬들도 제 돈을 주고 경기장에 온 이상 존중받아 마땅하기에, 그들의 선택에 대해 무어라 말하는 건 다소 주제넘을 수 있다. 사실 경기가 객관적으로도 노잼에 가까웠으니(ㄹㅇㅋㅋ) 흥이 안 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해.
그런 이성적인 판단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깃발을 흔들고 소리를 지르기에 축구 관람 자체로는 메리트가 없는 골대 뒷편으로 구태여 오시는 이유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오셨으면 응원가 부르는 시늉까지는 기대 안 하니, 최소한 스틸러스 구호 챈트 정도는 동참해주시길 바랄 따름...
아무튼 가뜩이나 바쁘고 힘들고 지치는 11월의 어느 일요일, 어김없이 목이 박살났습니다. 다들 경기장 오기 전에는 끼니를 잘 챙기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서, 컨디션 관리를 잘... 뭐야 이거 완전 헌혈 적합 조성 그 자체잖아? 그러고보니 이번 주 헌혈도 못 했네... 올해 마지막 헌혈은 다음 주로 미뤄야지.









